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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관한 단편(短篇 + 斷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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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핵의학과 작성일2017-09-13 조회2,47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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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관한 단편(短篇 + 斷篇)

 

행복이란 무엇인가? 국어사전에 몸과 마음의 욕구가 충족되어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상태라고 정의되어 있다. 나는 이 말의 일부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부족함이 없는 만족한 상태에서는 즐거움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만일 내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돈이 많은 재벌이라고 했을 때, 일상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아니고 오히려 무료한 생각이 들 것 같다.

 

제일 가는 부자가 되고 나서 처음에는 정신적인 자부심과 함께 물질적 보답에서 행복감을 가질 수 있다. 크고 화려한 저택, 최고급 승용차, 최상 브랜드의 의복과 액세서리, 맛있는 식사 등에서 말이다. 그러나 익숙해지면 더 이상 같은 종류의 행복감이 지속되지 않는다. 보통의 경우는 더 돈을 벌려고 애쓰거나 오히려 재물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으며 방탕하게 살 수도 있다.

행복은 원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상태에서 생긴다가 내 지론이다. 어떤 사람은 갑부가 되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낀다. 목표에 가까울수록 더 큰 느낌을 가지나 일단 이루어지면 급격하게 떨어지고 없어진다. , 부자가 되어 행복한 것이 아니라 돈이 많아지는 과정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흔히 세상에서 돈 모으는 재미가 최고라고 하지 않는가?

남녀 간의 사랑도 마찬가지이다. 처음에는 호감에서 시작해, 서로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로 애정을 키우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일단 결혼하면 더 이상 이 목표와 기쁨이 없어져 결혼은 사랑의 무덤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애인은 결혼직전에 가장 멋있고 예쁜 법이고 뜨거운 연애 끝에 한 결혼이 실패하기 쉽다.

그러면 목표를 이루고도 계속 행복해 지려면? 먼저 더 큰 목표를 세우는 방법이 있다.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적인 부자로 새로운 타깃을 정하고 매진하면 한편으로는 재미날 것이다. 그러나 달성하기는 점차 여러워져서 만족하기가 쉽지 않다. 또 다른 방법은 기왕 가지고 있는 재물의 가치를 더 높이는 것이다. 한 예로, 재산의 일부를 가난하고 불우한 이웃에게 기부하여 타인과 공유하는 방법이다. 받는 사람에게는 절실한 도움이므로 실제 효과가 더 크다. 우리 돈 1,000 원으로 아프리카 영아를 한 달간 먹일 수가 있단다. 다른 소비 행동보다 큰 결과를 보이므로 뿌듯한 만족감과 함께 기쁨을 느낀다. 진정,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행복이다.

남녀 간 사랑도 마찬가지이다. 결혼 후에도 사랑의 심도가 깊어지고 사랑의 대상이 확대되면 행복은 계속된다. 보통은 자녀에게 내리 사랑으로 이어지나, 타인, 민족, 인류, 진리, 창조자에 대한 사랑으로도 승화되어야 한다. 남녀의 사랑은 모든 사랑의 원형이고 세상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다양한 사랑의 일관된 키워드는 사랑했으므로 행복하다이다.

다음은 청마 유치환의 시 <행복>의 일부이다. 이 요점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 받는 것보다 행복하나니

설령 이것이 이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 라 

행복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은 자기 성찰에서 나온다. 앞서 국어사전에 있는 몸과 마음의 욕구가 충족되어란 문구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심신(心身)이 바라는 수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 타인의 의견이나 자기 자신의 생각에 따라 내용과 정도가 변할 수 있다. 행복을 느끼는 데에는 최종 결과만큼 전제가 되는 처음 욕구도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애(自己愛)가 있고 세상사를 아전인수(我田引水)로 해석해 자신의 능력과 수준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는 타인과의 비교도 행복에 아주 중요하다. 객관적으로 평가한 본인의 자질에 비해 결과가 좋으면 만족해야 한다. 소크라테스의 명언인 자신과 자신의 분수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역시 그는 서양철학의 현자이다.

따라서, 욕구를 적게 가지는 것이 행복해지는 좋은 방법이다. 돈을 더 벌지 않아도 자기 재산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면 만족할 수 있다. 점차 낮추다 보면 법정스님이 추구한 무소유의 경지에 다다른다. 재물에 대한 집착이 없어진 이 상태에서는 정말 가치 있게 자신의 부를 사용하며 행복할 것이다. 사랑도 마찬가지이다. 남녀가 서로의 집착을 벗어놓으면 훨씬 자유로운 영혼이 되고 사랑은 승화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행복의 정의를 내 방식으로 다시 생각해 본다. “행복은 몸과 마음의 욕구를 점차 줄이고 없애는 과정에서 생긴다이 과정은 어떻게 보면 자기 완성을 향한 구도(求道)의 길이다. 어리석은 욕망의 불을 끄면 물과 바람 같이 신선한 선정(禪定)의 기쁨이 느껴질 것이다.

 

고려말기 고승인 나옹 선사가 깨달은 이러한 삶의 노래이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 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 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 하네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 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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